Editorial Interview: Plant Society 1

팬데믹 현상 이후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요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지지하는 마음을 담아 예일과 플랜트소사이어티1(p-s-1, 이하 피에스원)이 만나 ‘마쉬 보태니컬 가든(식물원)’ 콘셉트의 싱그러움 가득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피에스원을 찾아 식물과 이번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예일: 플랜트 소사이어티1(p-s-1, 이하 피에스원) 소개를 부탁한다.

피에스원: 피에스원은 식물을 주제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콘텐츠 그룹이다. 소장 가치가 있는 식물을 선정해 소개하고, 식물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품을 제작해 작품을 전시하기도 한다. 갤러리, 디자인 스튜디오, 숍이 결합한 이태원 프로젝트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식물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경험들을 제시한다. 피에스원은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 디자이너,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 일상을 조금 더 활기차게 만드는 플랜트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브랜드다.

예일: 피에스원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나?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피에스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작년 초, 경험 디자인 스튜디오 플레이크를 창업했다.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 마음껏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스튜디오 플레이크는 영역에 제한 없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지향하는데, 그것의 일환으로 새로운 식물 경험을 제안하는 콘셉트 스토어 피에스원을 만들었다. 피에스원은 단순히 식물 숍이라기보다 플레이크가 진행하는 여러 가지 실험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다.

예일: 굉장히 신선한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프로젝트를 결정하는 가치나 기준이 있다면?


피에스원: 개념적으로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새로운가?’, '새롭지 않은가?'이다. 우리는 작업 영역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분야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분더샵이라는 다소 식물과는 거리가 있는 공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사진작가, 그래픽 아티스트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중요한 가치는 내가 좋아하는, 즐겁게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어차피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해보자고 시작한 브랜드라 가능한 재미있게 하고 싶다.


예일: 현재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피에스원: 모든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지만, 맥타비시 셰프와 진행했던 ‘Root to Fruit’ 팝업 다이닝을 꼽고 싶다. 맥타비시 셰프는 미국 LA에 위치한 SALVIJ를 운영하며 얼마 전 해체한 밴드 ‘다프트 펑크’의 프라이빗 셰프를 경험한 요리사다. 개인적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 자체를 가장 창조적인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에너지와 생명을 만드는 일이니까. ‘Root to Fruit’ 프로젝트는 식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고민, 식물 숍에서 진행하는 다이닝 경험, 더 나아가 자연과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까지 음식을 함께 먹으며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예일: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에 변화가 생겼다.
공간마다 플랜트가 차지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 피에스원의 플랜트를 활용한 공간 활용법을 추천해달라.


피에스원: 사람마다 식물을 대하는 관점이 달라 어떻게 의견을 줘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식물 입장에서 식물의 자리와 역할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들이 가진 고유의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을 생각해 보는 것.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이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속도에 식물을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식물을 배치할 때에도 식물마다 맞는 자리가 있다. 모든 식물이 빛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늘에 두어야 하는 식물이 있을 수 있고, 5일에 한 번씩 물을 주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바쁘니까 내 속도에 맞춰서 3일에 한 번씩 주거나 하는 식이다. 식물을 공간에 활용하기 위해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줘야 한다. 식물과 인간이 함께 생활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예일: 피에스원 쇼룸의 특별한 공간이나 작품이 있다면?

피에스원: 이태원 한적한 언덕에 위치한 피에스원 쇼룸은 꽤 작은 공간이라 특별하다고 할만한 부분은 없다. 오히려 공간의 제약으로 운영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편.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상황에 맞는 다양한 연출을 하며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런던에서 시작한 아티스트 플랫폼 37A에서 소개하는 줄리앙 하롤드의 식물 사진 두 점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예일: 피에스원의 등장 이후 비슷한 플랜트 숍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피에스원을 대표하는 브랜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피에스원: 다른 플랜트 숍에 크게 관심이 없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식물을 소개하고 판매도 하지만, 스스로를 플랜트 숍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과 우리를 비교하지 않는 거다. 굳이 한 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식물을 판매하기보다 식물을 경험하는 방식을 판매하는 것, 창조적인 활동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피에스원 브랜딩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예일: 피에스원의 SNS를 보면 많은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이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있을까?


피에스원: 많은 분께 사랑을 받고 있다면, 그것은 여러 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같다. 아무래도 팬데믹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식물에 대한 관심도 늘었고, 소비 성향 자체가 가치 소비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리고 한 가지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MZ 세대의 가치관이 피에스원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피에스원을 구상하며 MZ 세대가 고민하는 주제이기도 한 페르소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다양성을 가지고 자기다움으로 살아가는 삶이 멋진 것처럼, 식물 역시 다양성을 가지고 각자 고유의 매력을 뽐내며 주어진 역할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세계관이 피에스원 바닥에 깔려있다.


예일: 피에스원에서 추천하고 싶거나 소개하고 싶은 플랜트가 있다면?
혹은 피에스원을 대표하는 식물은 무엇인가?


피에스원:식물마다 다양한 매력이 있어 한 식물을 추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필로덴드론 플로리다 뷰티의 잎과 줄기를 가장 조형적이라고 생각한다. 관련해서 티셔츠, 액세서리 등 굿즈 작업 등을 진행해서 피에스원의 대표 식물처럼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식물은 싱고니움 매직 마블이라는 식물. 다른 싱고니움처럼 여린 줄기를 가졌지만, 길이가 길어질수록 우아한 곡선을 만들어낸다. 실내에서 기르기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추천한다.


예일: 피에스원의 계획은?

피에스원: 피에스원이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변에서 계획이나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을 많이 물어보는데, 사실 딱히 큰 목표는 없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험 디자이너로서 제가 생각하는 다양한 방식의 디자인을 규모가 작더라도 더 자주, 몇몇 분들에게만이라도 보여드리고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앞으로도 현재 상황에 맞춰서 하고 싶은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자기다움을 갖고 살아가는데 조그만 동기부여가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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